풀과 같은 인생

   우리 인생은 보잘 것 없는 인생입니다. 이런 보잘 것 없는 인생에게 하나님께서 대단히 분노하시

고 심판하시고 벌을 내리실 이유가 있을까요? 인간의 재앙은 스스로 악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

고 회개하지 않아서 당하는 재앙입니다.

   우리는 우리의 체질을 모릅니다.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체질을 알고 계시기 때문에 보잘 것 없

는 인생을 불쌍히 여기십니다. 하나님은 인생이 연약하게 창조되었음을 아시기에 측은히 여기시며

친히 죄를 사하여 주실 뿐만 아니라, 극진한 사랑으로 돌보십니다.

   “인생”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“에노쉬”라는 말로, “연약한, 병들 수 있는, 필멸성 즉 죽을 수밖에

없는 존재”라는 뜻입니다. 하나님 앞에서 인간의 무상함과 비천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. 이런 인생

의 연약함과 무상함을 인정할 때 나와 타인에게 좀 더 관대해지고 분량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고

자기를 위한 성을 쌓지 않게됩니다.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유한함과 연약함은 불평의 조

건이 아닌 감사의 조건입니다. 하나님께 순종할 때 유한한 우리 인생이 가장 빛난다는 사실을 기억

하시기 바랍니다.

   우리 각자 인생은 유일무이한 최고의 가치를 가진 존재입니다. 하나님의 창조의 손길이 머물고

있는 인생의 가치는 돈으로 평가될 수 없습니다. 천하보다 귀한 것이 사람의 생명인데, 인간의 가

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.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가치가 인간 생명의 가치입니

다.

   인생은 유한하지만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영원합니다. 인간은 죄인이지만 하나님의 긍휼은 끝이

없습니다. 이렇게 보잘 것 없는 인생을 하나님은 끔찍하게도 사랑하십니다. 아무 자격 없는 우리를

고치시고 건지시고 새 힘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이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이끌어왔습니다. 앞으

로의 소망도 하나님의 자비에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.